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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부 -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...

우리는가족

by 고망띠네 2016. 7. 25. 22:0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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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부 - 

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...



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 

부부가 어디 있으랴 


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 

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 


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 

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 


때로는 후회하고 

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 


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 

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 

누가 정해놓았는지 


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 

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 


그러나,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 

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 

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 




헤어지자 작정하고 

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 

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 

때문에 눈물 짓고 


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 

비싼 차와 풍광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 


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 

내 집 마련 멀 것 같고 


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 

노래를 불러도 


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 


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 

그래도 지겨운 아내, 

지겨운 남편인 걸...


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 

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...

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

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...




시든 꽃 한 송이... 

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 

추억이 있었기에... 


첫 아이 낳던 날 함께 

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... 


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

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... 


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 

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.. 


어느 햇살 좋은 날 

드문드문 돋기 시작한 

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 


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 

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.... 

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.... 




- 좋은글에서.. -


방 문 감 사 합 니 다. =^^=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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